골프 잘치면 경영도 '굿샷'.. 美CEO 핸디캡과 주가 연관성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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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잘 치는 경영자가 회사 경영도 잘 한다는 속설이 사실로 입증됐다.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 그래프 크리스털은 14일 "미국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최고경영자(CEO) 25명과 해당 기업의 주가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다른 기업들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털은 "핸디캡이 낮은(핸디캡이 낮을수록 골프 실력이 뛰어남) CEO 25명이 이끄는 기업들의 2001∼2003년 주가 상승률은 11%로,이들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S&P500지수 구성 종목들의 상승률 5.6%를 웃돌았다"며 "골프에서 요구되는 '고도의 집중력'과 '절제'가 회사 경영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도하게 핸디캡이 낮은 CEO는 실적이 좋지 않았다.
기업 CEO와 골프 선수를 동시에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CEO인 스콧 맥닐리는 지난 2002년 당시 핸디캡이 0.3이었지만,2001년 말까지 2년간 이 회사의 주가는 43.6%나 급락했다.
이후 맥닐리 CEO는 골프 시간을 줄여 핸디캡이 2.9로 높아진 반면 2003년 말까지 2년간 주가 하락률(-39.7%)은 이전 2년 동안에 비해 다소 개선됐다.
크리스털은 맥닐리 CEO의 경우 골프를 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크리스털은 "CEO들은 골프치는 것에 대해 가책을 느끼지 말라"며 "오히려 골프를 즐기고 핸디캡을 낮추는 것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