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의 큰손인 헤지펀드들이 올해 지난 98년 이래 최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거센 시련을 겪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CSFB 트레몬트 헤지펀드 지수를 인용,"올 들어 헤지펀드 업계의 수익률은 2.75%에 그쳐 지난 10년간의 평균 수익률 11%를 크게 밑돌았다"며 "이 같은 실적은 러시아 디폴트선언으로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가 문을 닫았던 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8월 한 달간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0.1%에 그쳤다. 주식·채권·원유시장을 넘나들며 안간힘을 썼지만 별다른 이익을 챙기지 못한 것이다. 투자자문사인 맨해튼 패밀리오피스의 루이스 로드리게스 이사는 "전체 헤지펀드의 43%가 올 들어 손실을 내고 있다"며 "헤지펀드의 평균 손실률은 3.3%에 달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헤지펀드가 한 번 손실을 볼 경우 회복할 때까지 최소 2개월이 걸린다는 점에서 연내 헤지펀드 업계의 수익률이 급반등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또 마땅히 돈 굴릴 곳이 없는 상황에서 급증하고 있는 예탁자산도 헤지펀드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 업계의 총 자산 규모는 올 들어 8천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