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중국에서도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생산한다. 도요타는 15일 중국 합작 파트너인 이치자동차와 공동으로 지린성의 창춘에서 프리어스 모델을 내년 중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작비율은 50대 50이다. 창춘에서 생산되는 하이브리드차는 전량 내수용으로 수출하지 않는다. 도요타는 특히 하이브리드 엔진 기술을 이치자동차의 독자 브랜드 차량에 제공하는 방안도 협의중이다. 이치자동차는 홍치 샤리 등의 독자브랜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레벨 업'=도요타의 중국 내 하이브리드차 생산은 세계 4위 생산 대국으로 떠오른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질적으로 고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여기에는 중국 정부 정책의 도움이 컸다.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이사는 "중국 내 하이브리드 차 생산은 중국이 최근 10년 만에 개정한 '자동차 산업 발전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라고 말했다. 새 자동차산업정책은 석유 부족 및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및 수소연료 자동차 등의 생산과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신 자동차산업 정책이 자동차 산업의 고도화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상하이자동차와 공동으로 2억5천만달러를 들여 디자인센터를 세우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베이징현대차의 고위관계자는 "신 모델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한편 한국의 연구 인력과 현지 인력을 동원해 중국인에 적합한 모델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마쓰다도 이치자동차와 함께 중국형 고급승용차 개발에 나서기로 한 상태다. ◆중국 정부의 정책지원이 큰 역할=중국은 신 자동차 산업정책을 통해 자동차 회사들의 독자연구개발을 장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세제혜택 등의 구체적인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현대자동차가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의 장화이자동차와 제휴,현지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상용차 합작공장을 설립키로 한 것도 정부의 산업 고도화 정책에 대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장화이자동차는 작년 2월부터 현대차와 기술 제휴,연간 2만5천대의 스타렉스를 현지부품 조립(CKD)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신 자동차산업정책 시행으로 CKD 차량은 관세부담이 크게 늘게 돼 합작생산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GM과 독일의 폭스바겐이 중고차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할부금융사를 잇따라 설립한 것도 중국 정책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한 전략으로 자동차 유통시장의 고도화를 촉진시킬 전망이다. GM은 최근 중국 내 중고차 매매 서비스를 브랜드화하고 전국적인 판촉에 들어갔다. 중국 전역 46개 도시의 64개 매장에 자체 간판을 내건 것. GM은 지난 2002년 중고차 매매 서비스 브랜드를 만들었으나 각종 규제로 시험적 운용만 해오다 중고차 유통을 장려한 '자동차산업발전정책'이 나옴에 따라 중고차 매매시장을 확대하게 된 것이다. GM은 중고차 매매 서비스 시작을 알리는 고객 서비스 이벤트의 일환으로 대표 차종인 '뷰익'을 보유한 소비자에게 무료로 현재의 차량 가격평가를 해주고 품질 보증기간 연장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