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수도이전 추진을 중단하라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 시장과 손 지사는 16일 발표한 '수도이전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에서 "정부 여당은 국론분열을 가중시키는 행정수도 이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이제는 수도이전 문제에 대한 결단을 내릴 때"라며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행복을 위해 잘못된 목표를 수정해 나가는 진정한 지혜와 용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도이전은 반드시 국민의 의사를 물어 국민의 뜻에 따라 결정하되 △국가균형 발전을 이루어 나가는 참된 대안은 수도이전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지방분권이며 △통일 한국의 미래를 조망하는 거시적 관점에서 남북한 통일 이후에나 논의해야 한다며 수도이전 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과 손 지사는 이와 함께 한나라당에 대해 "17대 총선을 앞두고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충분한 검토나 국민적 여론 수렴없이 처리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제 옳고 그른 것을 분명히 따지고 대안을 제시하는 책임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중요한 것은 책임 전가나 당리당략이 아니라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잘못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바로잡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