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예상을 뛰어넘는 강세를 이어가자 투자자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손놓고 있자니 자꾸 오르고,투자대열에 합류하자니 '꼭지가 아닐까'하는 걱정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불안감을 해소할 방법으로 여러가지 호재를 동시에 갖고 있는 이른바 '멀티주'를 눈여겨 볼 것을 권하고 있다. ◆다양한 재료를 갖고 있는 '멀티주' 주목 시장이 조만간 발표될 3분기 예상실적을 기다리는 사이 종합주가지수는 850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지수는 '기계(프로그램)의 힘'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등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기업의 펀더멘털도 생각만큼 그리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높은 장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실적호전 외에 여러가지 재료를 동시에 갖고 있는 멀티주를 대안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양한 재료를 가진 만큼 주가 상승 가능성이 그만큼 높고 급변하는 장에서 하방경직성도 가질 수 있다는게 이유다. 서울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이 어느 포지션에나 적응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를 기용,성공한 것처럼 복합재료를 갖고 있는 종목은 주가가 훨씬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란 얘기다. ◆포스코 및 현대자동차가 대표주자 최근 하반기 이후의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 히딩크식 멀티주에 꼽히려면 튼튼한 펀더멘털은 기본이다. 주가는 기업의 수익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성낙규 연구위원은 멀티주의 조건으로 △영업이익이 올 하반기와 내년중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배당수익률이 3%를 넘거나 △PER가 업종평균보다 낮은 종목들을 꼽았다. 그는 "멀티주의 대표주자는 요즘 연일 신고가행진을 벌이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자동차"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이 좋아지고 배당 등의 이점도 갖고 있는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영업이익 호전과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의 경우는 한진중공업 제일모직 부산은행 대덕GDS CJ홈쇼핑(코스닥) 등을 꼽았다. 특히 한진중공업은 배당수익률이 5.6%로 높은데다 실적도 시간이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평균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광전자 호텔신라 삼영전자 에스엔티(코스닥) 등도 멀티주로 추천됐다.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는데 비해 업종평균보다 PER가 낮아 저평가된 상태라는게 그 이유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