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 D램 반도체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것은 황 사장의 메모리 신성장론이다. 일명 '황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이 이론은 황 사장이 지난 2002년 2월 세계 반도체업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회인 ISSCC의 개막 기조연설에서 주창했다. 이는 인텔의 공동 창업자인 고든 무어가 지난 65년 페어차일드 세미컨덕트의 수석엔지니어로 일하던 시절 내놓았던 '무어의 법칙'을 완전히 뒤집는 것.반도체 칩 하나에 집적할 수 있는 트랜지스터 수가 1.5년에 두배로 늘어난다는 것이 무어의 법칙인데 비해 '황의 법칙'은 반도체 집적도가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휴대폰 등 각종 디지털 기기의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1년에 2배씩 늘어난다는 것이 핵심이다. 황 사장은 2백56메가-5백12메가-1기가-2기가-4기가 등 1년 간격으로 딱 2배씩 용량을 늘린 신제품을 선보임으로써 스스로 이 이론의 타당성을 증명해왔다. 그의 이론을 정설로 받아들인 국제전자학회(IEEE)는 같은해 황 사장에게 반도체 엔지니어로서의 최고의 영예인 '명인(fellow)'칭호를 수여했다. 황 사장은 올해도 자신의 이론을 입증할 수 있을까? 그의 대답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