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은 지난 3월 사망한 고(故) 설원량 회장의 유가족들이 국내 상속세 사상 최대액수인 1천3백55억원을 16일 관할 반포세무서에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껏 최대 상속세 납부 기록인 고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 유가족의 상속세 1천3백38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고 설 회장의 유가족은 대한전선 고문인 부인 양귀애씨(57)와 장남 윤석(23),차남 윤성(20)씨다. 이들이 상속받은 재산은 총 3천3백39억원으로 이 가운데 대한전선 주식이 총 1천2백97만5천9백52주(평가액 9백37억원 상당)다. 대한전선은 회사 주식의 상속에 따른 세금을 현금으로 납부할 계획이어서 대주주 지분 변동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대주주가 고 설 회장에서 계열사인 삼양금속으로 바뀌면서 지분 구조는 △삼양금속 30.0% △설윤석씨 22.45% △설윤성씨 6.81% △양귀애씨 3.20% 등으로 재편됐다. 회사 관계자는 "평소 정직과 근검절약을 강조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이번 상속세 신고에서 누락되는 부분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윤석씨는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후 연세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며 윤성씨는 미국의 명문 와튼스쿨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 대한전선은 설 회장 사망 이후 임종욱 대표이사 사장을 정점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