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글로벌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옥중 이사회에서 대표를 바꾸고 경비원까지 동원,사무실을 점거하는 등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주가가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르내려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인철 세우글로벌 사장은 최대주주 몰래 제3자인 안백순 서한건영 대표와 손잡고 경영권 장악을 시도 중이다. 오 사장은 지난 4월 말 안 대표가 세우글로벌의 주식을 사들인 뒤 주총을 요구하면 안 대표가 지목한 사람을 임원으로 선임해 주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긴다는 내용의 경영합의서에 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경영합의서 작성 후 안 대표는 세우글로벌 주식을 20% 이상 사들이고 내달 11일 임시주총을 소집해 둔 상태다. 최대주주인 디바이너(구조조정회사)측이 눈치채지 못하게 이런 합의가 진행된 것은 대주주들이 지난해 주가조작사건으로 대부분 수감돼 있기 때문이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양현국 전 대표는 옥중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하지만 오 사장측은 '옥중 이사회는 무효'란 법원의 가처분을 받아내 대표이사는 공석인 상태다. 정재성 세우글로벌 사외이사는 "경영권 분쟁 때문에 소액투자자들에 대한 책임도 소홀해지고 영업에서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우글로벌은 이날도 급등락을 거듭한 끝에 2.74% 오른 3백75원에 마감됐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