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시에서 3천8백억원에 이르는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돼 향후 프로그램 매매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유입가능한 프로그램 매수 여력이 최대 1조5천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날과 같은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데 시각을 같이하고 있다. 오히려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가 조만간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날 증시에는 선물과 연계된 차익거래가 2천6백92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고,비차익거래는 1천1백8억원이 순매수됐다. 외국인이 오전 11시30분께부터 선물포지션을 매도에서 매수로 전환,선물베이시스를 갑자기 호전시켜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시킨 결과다. 덕분에 종합주가지수는 한때 860선을 넘기도 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의 프로그램 매수는 17일부터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효과를 선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강화시킬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선물베이시스가 호전됐고,프로그램 매수도 유발했다는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시작됐던 첫날인 지난 4월12일에도 같은 이유로 3천6백억원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된 적이 있다. 황 연구원은 "하지만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30% 가량 진행된 시점부터는 오히려 프로그램 매도우위 장세가 펼쳐졌다"며 "이번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추가 유입될 수 있는 프로그램 매수는 1천억원 가량에 불과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프로그램 매수는 베이시스가 0.8 이상에서 장기간 유지될 때나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