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제게 남은 일이 있다면 지금까지 이뤄놓은 것들을 사회에 환원하는 겁니다." 국내 토목학분야 발전을 위해 사재 30억원을 대한토목학회에 출연해 '송산(松山)상'을 제정,3년째 시상 중인 김형주 삼안코퍼레이션 회장(82)은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사회를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토목학회 원로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금 기업인들이 어렵긴 하지만 후진양성을 위해 좀더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최근 가장 관심을 쏟는 분야는 한국과 중국간 관계증진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사재를 털어 중국 칭화대학 내에 연구소인 '송산 김형주 루'를 개설했다. 이 연구소는 최근 저명 역사학자인 이태형 교수를 초빙해 현지 역사학자들과 공동으로 토론 등을 통해 고구려사가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또 다른 중국 대학에 한국어과를 개설하는 조건으로 장학금을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중국은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의 사활이 걸린 시장이란 인식이 필요하다"면서 "중국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 결국 한국 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1년에 1∼2차례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삼안건설기술공사와 삼안코퍼레이션 등 2개 회사를 창업,경영했으나 지금은 일선에서 모두 물러나 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 16일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3회 송산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우효섭 한국건설연구원 연구위원,정일성 촬영감독에게 상패와 상금 2천만원씩을 전달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