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찾아오는 추석이지만 차례상을 준비하는 주부들에게 추석 장보기는 만만치 않은 일.더욱이 날씨 영향으로 제수용 나물과 수산물 값이 최근 크게 오른 상황에서 중국산 농수산물도 많아 국내산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수입 농수산물 구별법 등 질 좋은 제수용품 고르는 요령을 알아본다. ◆견과류·과일 배는 일반적으로 큰 것이 맛이 좋다. 또 색깔이 맑고 투명해야 한다. 꼭지부분은 튀어 나오지 않은 것이 좋다. 배의 밑과 배꼽 부분은 오톨도톨하지 않고 부드러운 곡선을 그려야 한다. 사과는 색이 고르고 밝은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꼭지가 푸르고 물기가 있을수록 싱싱하다. 크기는 중간 정도가 맛이 좋고 저장성이 우수하다. 사과는 표면이 약간 거칠고 단단하며 작은 점이 골고루 박혀있는 상품이 맛있다. 곶감은 수입산이 적지 않다. 국내산은 꼭지가 동그란 모양으로 깎이고 과육이 탄력적이며 표면에 흰가루가 적당하게 있다. 반면 수입산은 꼭지가 원래 모양 그대로 붙어있으며 과육이 딱딱하거나 물렁물렁하다. 대추 국내산은 꼭지가 붙어있는 것이 많고 한움큼 들고 흔들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표면에 마모된 흔적이 거의 없고 알이 굵으며 적갈색을 고르게 띠고 있다. 밤은 알이 굵고 모양이 둥근 것과 둥글넓적한 것이 섞여 있으며 윤택이 나고 껍질이 깨끗한 것이 국내산이다. ◆나물류 고사리는 국내에서 거의 재배되지 않아 대부분 북한산 또는 중국산이다. 줄기의 잘린 단면이 불규칙하면 국내산이고 줄기 아래를 칼로 잘라 단면이 매끈하면 중국산이다. 국내산은 또 옅은 색부터 짙은 색까지 다양하고 줄기가 짧고 가늘며 어린 순이 많이 붙어있다. 통도라지도 국내산은 가늘고 짧은 편.잔뿌리가 많고 흙이 많이 붙어있다. 중국산은 그 반대라고 보면 된다. 찢은 도라지는 길이가 길고 동그랗게 말리는 성질이 강하며 소독약 냄새가 나는 것이 중국산이다. 숙주나물도 길이를 보면 쉽게 판별할 수 있다. 길이가 짧으면 국내산,길면 중국산.숙주나물은 다른 나물보다 유통기한이 짧아 물러진 것이 없는지,냄새가 나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 국내산 취나물은 줄기가 가늘고 부드러운 반면 중국산은 줄기가 굵고 딱딱하다. ◆쇠고기 수입육을 육안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대형 유통업체가 품질보증을 하고 있는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한우고기는 선홍빛을 띠고 있는 것이 신선하다. 살코기 속에 우윳빛의 섬세한 지방이 고르게 분포돼 있을수록 연하고 맛이 좋다. 또 윤기 있고 탄력 있어 보이는 고기가 상품(上品)이다. 살코기 속에 지방이 촘촘히 박혀 있는 마블링 고기가 육질이 연하다. 반면 수입육은 적갈색을 띠고 있다. 한우 갈비는 짝갈비(덩어리) 형태로 유통되며 지방은 흰색이다. 미국산은 갈비가 3대씩 붙어있다. 호주산은 갈비가 4∼5대씩 붙어있으며 지방이 황색이다. ◆수산물 국내산 참조기는 등쪽이 회색을 띤 황금색이며 옆줄 아래쪽은 선명한 황금색이다. 꼬리자루가 짧고 두툼하며 양눈 사이 이마 부분에 다이아몬드형 유상돌기가 있다. 수입산(인도네시아) 조기는 회색 바탕에 약간 붉은 색을 띠며 꼬리자루가 길고 넓적하다. 국내산 참돔은 머리 부분이 둥근편이며 주로 활어 상태로 유통된다. 눈이 선명한 것이 특징.또 등쪽은 붉은 색을 띠며 옆선 주위로 푸른빛의 작은 반점이 산재돼 있다. 수입산의 주류를 이루는 뉴질랜드산 참돔은 머리가 대체로 칼모양이며 몸통이 암청록색을 띠고 등쪽에 청록색 반점이 찍혀있다. 일반적으로 눈을 보면 생선의 신선도를 판별할 수 있다. 신선한 생선일수록 눈이 맑고 투명하며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다. 생선의 배는 선도에 민감하다. 배 부분이 탄력 있고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든다면 신선한 것.아가미가 선명한 선홍색이면 신선하고 암적색이면 선도가 떨어지는 생선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도움말=LG마트 식품부문 바이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