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실제 유통물량이 급감해 우량주 수급구조가 공급초과에서 수요초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17일 "지난 6월말 현재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국민은행 현대차 LG전자 신한지주 SK㈜ 우리금융 S-Oil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유통물량은 발행주식수의 26%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국내 대표 우량주들이 과거와는 다른 대접(프리미엄)을 받기 시작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손범규 연구위원은 "자사주 매수규모가 늘고 외국인의 비중(6월말 현재 45%)이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요즘과 같은 '바겐 세일'기간을 놓치면 우량주가 없어서 못 살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9월로 예정된 FTSE 선진시장 지수 편입결정과 관련,"선진시장에 편입된다고 해서 외부 자금유입이 급격히 늘지는 않는다"고 전제,"하지만 외국인의 눈을 가렸던 장애물이 제거된다는 점에서 우량주에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간접투자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대형 우량주의 가치를 높여줄 또 다른 요인으로 지적됐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퇴직연금제 시행 등이 중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기관투자가의 대형주 선호 현상을 감안하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