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장 "우리금융 민영화 연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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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17일 "우리금융지주회사는 현행 체제에서도 경영진을 활용하기에 따라 민영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산업자본이나 외국계에 넘겨야 하는 상황이라면 민영화 일정을 연기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장은 이날 금융연구원 주최로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정책 과제' 학술대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거대 은행을 재벌의 영향력 하에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그렇다고 외국자본에 넘기는 것도 마땅치 않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정 총장은 "대신 유능한 사람을 은행 경영진으로 임명하고,유인구조를 명확하게 하면 충분히 민영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명분으로 콜금리를 인하한 것과 관련,정 총장은 "물가가 4%를 훌쩍 넘어선 상황에서 콜금리를 인하한 것은 성급했다"며 "물가상승 기대감이라는 역기능이 경기부양이라는 순기능을 압도했다"고 비판했다.
정 총장은 이어 감사원의 카드특감에 대해 "신용카드 문제가 편법으로 처리된 가장 중요한 이유인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사무국 등 공무원 조직에 의한 관치 금융의 문제를 지적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