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 소각주 '선방' ‥ 주가안정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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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등록기업들이 주가 방어 등을 위해 전환사채(CB) 소각에 나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CB가 소각되면 물량 부담이 해소될 뿐 아니라 금융비용이 줄어들어 장기적으로 주가에 플러스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17일 증시에선 종합주가지수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관련주들은 대부분 '선방'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거래소시장에서 신무림제지 동양제철화학 한샘 등 3개사,코스닥시장에선 티에스엠텍 명진아트 스펙트럼DVD 유니보스 등 4개사가 각각 CB를 만기 전 취득,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신무림제지의 경우 CB 소각 규모가 4백14억원어치(사채권면총액 기준)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CB의 주식 전환에 따른 물량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게 목적"이라며 "취득 자금은 회사 여유자금과 은행 차입금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현 동원증권 연구원은 "기존 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신무림제지의 발행 주식이 지금보다 40% 정도 급증,물량 부담뿐 아니라 경영권 방어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신무림제지 주가는 이날 약보합으로 마감됐지만 장중 한때 6% 이상 급등했었다.
동양제철화학과 한샘도 각각 1백24억원어치와 30억원어치의 CB를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한샘은 주가 안정이 주목적이라고 밝혀 이날 주가가 4.03% 급등했다.
동양제철화학은 CB 발행 당시 부여된 풋옵션(의무적 조기 재매입) 행사가 소각 사유다.
코스닥기업의 경우 소각 규모는 티에스엠텍 39억원,유니보스 23억원,스펙트럼DVD 10억원,명진아트 6억원 등이다.
이날 스펙트럼DVD는 5.31%,유니보스는 3.49% 상승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