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특성화사업 발표를 계기로 수도권지역 대학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학들이 특성화를 무기 삼아 저마다 경쟁력을 강화 중인 가운데 교육부가 몇몇 대학의 경쟁력만을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정된 대학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더욱 높일 기회를 얻은 반면 탈락한 대학은 위기를 맞고 있다. 교육부가 수도권 대학 특성화사업을 '단발사업'으로 끝낸 올해와 달리 내년부터는 '3∼5년간 계속 지원'으로 확대하고 지원금액도 크게 늘릴 계획이다. 특히 올해 선정된 대학이 향후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여 이번에 탈락한 대학들은 비상이 걸렸다. 이대열 교육부 평가지원과장은 "올해 선정된 대학은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내년에 시작되는 다년 사업에도 계속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뽑힌 27개 대학 중 지난해 선정됐던 대학이 11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중앙대 김창수 기획조정실장은 "전국의 대학이 특성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에 정부지원 37억원과 학교 대응투자 10억여원 등을 특성화 분야에 집중 투자하면 다른 대학과 상당한 격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 오재은 기획조정처장도 "이번 사업은 수도권 각 대학이 특성화 사업으로 간판사업을 내놓고 평가받은 것"이라며 "지원 규모가 프로젝트당 30억원이 넘는 대형 사업으로 지방대 대상의 누리사업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반면 탈락한 모대학 관계자는 "학교 발전전략 차원에서 여러가지 특성화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번 사업에서 탈락해 차질을 빚게 생겼다"고 걱정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