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음식의 세계화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맥도날드 햄버거처럼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한국음식으로는 뭐가 제일 좋을까 하고 말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근처에 위치한 '우리들의 이야기'는 한식당을 서양식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만든 곳이다.


입구나 건물 외관,실내 디자인과 분위기가 패밀리 레스토랑과 매우 흡사하다.


지난 5월 소망화장품이 인수한 이 식당은 아직 생소한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의 '실험'을 진행 중이다.


전채요리 샐러드 특선요리 퓨전요리 등으로 세분화된 메뉴에서 한식이 이렇게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눈과 맛으로 확인하는 재미를 준다.


해물누들샐러드(1만3천2백원)는 더덕으로 만든 소스에 녹두당면과 해물 야채 등으로 만들어져 입안을 상큼하게 한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매운고추갈비찜(2만2천원).지나치게 맵지 않게 만들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부드러운 갈비의 육질이 좋고 양념 맛도 입맛을 당겨준다.


매운고추갈비찜과 '쌍벽'을 이루는 메뉴는 제육김치쌈밥이다.


깨를 넣고 간을 한 밥을 숙성한 백김치로 돌돌 말아 한 입에 먹기좋게 해놓고 빨갛게 양념한 제육볶음과 함께 내놓는다.


쌈밥과 제육의 환상적인 조화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쌈밥을 자체 개발한 된장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욱 맛이 난다.


된장소스는 된장에다 마늘 생강 등을 넣어 끊인 뒤 마요네즈를 첨가해 만들었다고 한다.


제육 대신 해물도 있다.


떡갈비처럼 생긴 궁중섭산적(1만7천원)이나 부추 깻잎 양파 등 야채와 함께 나오는 쇠고기찹쌀구이(1만8천4백원)도 술안주나 요깃거리로 훌륭하다.


이곳의 음식 맛은 맵거나 짜지 않다.


맵고 짠 한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밋밋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겠다.


남녀노소 모두의 입에 맞는 음식을 추구하다보니 인이 박히게 하는 자극적인 맛을 너무 없애버린 게 아닌가 하는 아쉬운 생각마저 든다.


그래도 사용하는 재료를 보면 믿음을 갖게 한다.


모든 음식에 식용유 대신 값비싼 포도씨오일을 사용한다.


포도씨오일은 요즘 유행하는 올리브유보다 품질이 더 좋은 기름이다.


김치샐러드바는 셀프서비스로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배추김치와 열무김치,백김치 3종류가 있으며 호박죽도 원하는대로 먹을 수 있다.


음료수로는 오렌지 에이드를 추천한다.


모든 음식에는 부가세 10%가 붙는다.


1층에 80석,2층에 1백30석이 있다.


오전 11시30분부터 저녁 11시까지 영업한다.


무료 주차.(02)594-7676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