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증시] 내구재 수주ㆍ3분기 실적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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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은 예측 불가능을 가장 싫어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 직후 1,400이던 S&P500지수가 1,130까지 떨어졌지만 월가가 부시 대통령을 선호하는 것은 그의 경제정책의 예측 가능성 때문이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새로 집권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변화가 싫다는 얘기다.
이번주 증시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 회의다.
21일 열리는 이번 회의는 여느 때처럼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시장을 움직이는 재료는 못될 것 같다.
단기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너무나 뻔하기 때문이다.
1백% 가까이 예측 가능한 회의여서 주가의 방향을 바꾸는 결정적인 변수는 아니라는 얘기다.
단기금리는 연 1.50%다.
전문가들은 FRB가 지나치게 경기보완적인 현 금리 수준을 경기중립적인 선까지 점진적으로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얼마 전 경기중립적인 금리 수준은 연 4%라고 밝혔다.
문제는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 연 4%까지 올리느냐는 점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FRB가 21일 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연 1.75%로 높인 다음 내년 말까지 점진적으로 연 4%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일 회의 이후엔 11월10일과 12월14일 두 차례 회의가 더 남아있다.
유가 불안은 지속적인 악재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10월 인도물 기준으로 배럴당 45달러를 넘어섰다.
3주 만에 최고치로 높아진 것이다.
유가가 오를 때마다 주가는 주춤거리지만 전문가들은 배럴당 50달러를 넘지 않는다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주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불안한 움직임이 일정한 범위 안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진다면 시장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24일 발표되는 8월 내구재 수주 동향이 단기적으론 이번주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수보드 쿠마르 CIBC 마케츠 시장전략가는 "유가 상승의 불안감이 여전하고 경제지표들도 일관성이 없지만 그렇게 두려워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며 "경기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내구재 수주 동향이 열쇠"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구재 수주 실적이 크게 나쁘지 않다면 시장은 이번주에도 회복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5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0.28% 떨어졌다.
17일 마감 지수는 10,284.46.
나스닥은 1,910.09를 기록,한 주 동안 0.83% 올랐다.
내구재 수주와 함께 본격적으로 쏟아지는 3분기 기업실적 발표도 관심거리다.
3분기 기업 실적은 지난 분기보다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시장이 부진한 실적을 어떻게 뚫고 나갈지 주목된다.
실제 지금까지 3분기 기업실적을 예고한 기업 중 5백83개가 과거 전망치보다 좋지 않게 발표했다.
그런 예상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아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 중 관심을 끄는 회사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베어스턴스 리먼브러더스 등 금융회사들이다.
금융주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8월 선행지수와 주택판매동향도 발표된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