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1000 시대 열자] 제3부 : 대학생 절반 "PER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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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우량주를 뜻하는 말은 골드칩(정답은 블루칩).''시가총액이 가장 큰 종목은 SK텔레콤(정답은 삼성전자).'
웃어보자고 누군가가 인터넷에 올린 유머가 아니다.
한국경제신문과 증권업협회가 전국 10개대학 2백6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금융투자 이해도를 설문조사한 결과다.
미국에서 중학교 교과과정에 나오는 용어인 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를 알고 있는 응답자는 45.7%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일 가격제한폭을 거래소 15%,코스닥 12%로 정확히 답한 사람도 27.5%에 불과했다.
자연히 '주식투자가 재산증식 수단으로 유용하다'는 응답자는 '매우 유용하다'(6.0%) '유용한 편이다'(15.9%) 등 21.9%에 그쳤다.
반면 응답자의 4명 중 3명 이상은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으며,'유용하지 않다'는 응답자도 11.3%에 달했다.
때문에 증시를 투기장으로 인식하는 대학생이 많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증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란 질문에 투기(20.4%) 대박(12.1%) 작전세력(9.4%) 등 부정적인 말을 연상하는 응답이 절반 가까운 41.9%였다.
하지만 주식교육을 받은 적이 있거나 실제 투자를 하는 대학생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증시를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교과과정을 통해 금융투자 교육을 강화할 경우 순기능이 상당히 클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주식투자를 배운 적이 있는 학생들의 증권투자비율은 12.9%로 배우지 않은 사람(5.6%)보다 2.3배 높았다.
또 '주식투자를 한다'고 답한 대학생의 45.0%는 학교에서 주식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반면,'하지 않는다'는 응답자의 75.1%는 관련 교육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