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리는 국민은행의 긴급이사회에 금융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번 이사회에서 현재 7명(주주대표 1명과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사외이사 11명 전원과 주주대표인 로널드 매킨지 부행장 등 12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그동안 비밀에 부쳤던 후보 선정 기준,4∼5명의 예비후보 발표,선출 일정 등 행추위의 모든 활동을 공개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된다. 행추위 관계자는 "기존 행추위는 김 행장의 연임을 전제로 활동해 왔는데 지금은 새 행장을 시급히 뽑아야 하는 상황이 된데다 외국인 사외이사 등도 행추위 참여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해와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이번 행추위 개편 추진에 보다 복잡한 배경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새 행장 선출과정에서 정부 입김을 축소하고 김 행장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런 관측은 기존 행추위원들의 성향에 대한 분석을 그 근거로 하고 있다. 기존 행추위원 7명은 로널드 매킨지 부행장(주주대표),정동수 상명대 석좌교수,김기홍 충북대 교수,최운열 서강대 교수,윤경희 ABN암로 한국대표,차석용 해태제과 대표,조왕하 코오롱 부회장 등인데 이들의 면면을 볼 때 정부측 의지가 보다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김 행장이 후임행장 선출에 관여하더라도 이는 경영의 연속성 차원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일부 사외이사들은 행추위를 개편하는 것 자체에 부정적인 시각을 표하고 있어 20일 이사회에서 쉽게 결론이 날지는 불투명하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