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양국간 FTA에 공식 서명했다. 이로써 2002년 11월부터 2년 가까이 끌어오던 FTA는 양국 의회의 비준을 거쳐 내년 4월 공식 발효된다. 일본은 FTA가 발효되면 전자,자동차,철강의 수입 관세를 점진적으로 낮춰 종국적으로 무관세 적용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일본은 협상 품목 중 95%에 대해 즉각적으로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반면 멕시코는 협상 품목 중 44%에 대해서만 즉각적으로 관세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멕시코와의 FTA 서명으로 싱가포르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FTA를 체결하게 됐다. 멕시코는 그동안 유럽연합(EU)을 포함,42개국과 11개의 FTA를 체결했다. 멕시코는 그러나 이같이 많은 FTA 체결에도 자국 수출의 90%를 미국에 의존하는 상황을 크게 개선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멕시코는 일본과의 FTA 체결로 자국 내 임가공 수출자유무역지대(마킬라도라)에 대한 일본의 투자 확대를 유도,재도약의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한편 일본은 멕시코에 이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FTA 체결도 서두르고 있다. 일본은 지난 4월 아세안과의 경제각료회담을 통해 이들 국가와의 FTA 협상을 본격화했다. 특히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과는 올해 말 체결을 목표로 개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본 정부는 '공산품 관세 인하를 쟁취하는 대신 농산품을 양보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여타 국가와도 협상에 착수,2005년 말까지는 모두 타결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