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원영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19일 대우종합기계 매각과 관련,"대우기계 우리사주조합과 팬택 컨소시엄의 자금조달 가능성이 의문시 된다"며 팬택컨소시엄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팬택컨소시엄은 이 같은 연 사장의 발언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강력 반발,파문이 예상된다. 연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가격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내달 초 2개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복수 선정한 뒤 순위에 따라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분할 매각은 자산양도 등에 시간과 비용이 들어 일괄매각보다 가격이 1천억원 이상 높아야 하는데 분할인수 희망업체 몇 곳이 포기한 만큼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혀 일괄매각쪽으로 기울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매각 방식 결정은 전적으로 가격에 달려 있다"고 전제,대우기계 우리사주조합과 팬택 컨소시엄에 대해서는 "노조의 지지를 받는 것은 비가격적 평가항목에서 가산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종업원 대출 등 자금조달 방법과 실현 가능성은 의문시 된다"고 말했다. 연 사장의 발언에 따르면 대우기계 인수전은 일괄매각 방식을 희망한 두산중공업과 효성의 2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 이번 인수전에서 이 두 회사는 팬택·우리사주조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연 사장의 이날 발언이 대우기계 1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의 공식 입장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점. 당장 팬택은 연 사장의 발언이 알려진 이날 오후 긴급 비상대책위를 개최,진위파악에 나섰으며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다. 팬택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기업의 매각작업을 공정하게 주관해야 할 해당기관의 책임자가 선정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특정기업을 거론하며 자금력을 문제삼은 것은 '특정 업체 편들기'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대우기계 우리사주조합도 종업원의 85%가 참여 의사를 표명한 상태인데 자금 동원력을 의심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발언의 배경을 파악한 뒤 강력한 항의는 물론 법적대응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사주조합은 두산이나 효성이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될 경우 매각 반대투쟁을 벌인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결과에 따라 심각한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우리사주측은 "두산이나 효성도 인수자금의 일부를 대출을 통해 확보하는 것은 우리와 다를 게 없다"며 "가격·비가격 요인을 종합한 다각도의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