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피서길이나 가을철 단풍구경에 나서는 사람들에게 자가용은 가장 보편적인 교통수단이다.


그런데 내 자동차에 사용된 특수유리가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드라이브를 만들어 준다는 걸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자동차용 특수유리의 기능을 알면 운전하는 재미가 가미될 수 있다.



◆빗길운전의 안전장치,발수유리=일반적으로 물방울은 유리와 친해 유리 표면에 떨어지면 붙어서 넓게 퍼진다.


유리 표면이 깨끗한 경우라면 그나마 골고루 퍼져 시야 방해가 적지만 보통의 경우 자동차의 유리 표면은 주행 중 발생한 도로의 먼지로 인해 고르지 못하다.


이럴 때 비가 내리면 물방울이 불규칙한 수막을 형성해 운전자는 차창 밖을 볼 때 마치 초점이 맞지 않는 안경을 쓴 것처럼 느끼게 된다.


발수유리(Water Repellent Glass)는 물을 밀어내는 성질을 가진 특수 화학물질을 유리표면에 얇게 코팅한 것.주로 운전석과 좌우 창유리에 적용된다.


물방울이 유리 표면에 닿는 순간 퍼지지 않고 공처럼 둥근 모양을 형성하도록 해준다.


또 유리와 닿는 면적을 최소화시켜 중력이나 바람에 의해 쉽게 떨어져 나가도록 한다.


국내에서는 2001년 4월 쌍용자동차 체어맨에 처음 사용되기 시작해 현재 에쿠스,그랜저XG,아반떼XD,베르나,클릭,싼타페(현대자동차),리갈,세라토,카니발,리오(기아자동차),매그너스,라세티(GM대우) 등에 적용되고 있다.


◆조용하고 쾌적한 운전,차음유리=자동차 엔진은 소음을 내게 마련이다.


이런 소음을 막기 위해 자동차에는 수십 종의 방음재가 사용된다.


엔진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차량 내부로 전달되는데 이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앞창유리.앞창유리에는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위해 기존 재질의 방음재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디자인 측면에서 앞창유리의 면적을 점차 크게 하는 추세여서 소음 차단의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앞창유리에 사용되는 자동차용 접합유리는 두 장의 유리 사이에 플라스틱 필름을 삽입해 만든 샌드위치 모양이다.


그러나 차음유리(Acoustic Glass)는 단층 구조의 기존 플라스틱 필름 대신 특수 물질을 삽입한 3층 구조의 차음필름을 사용한다.


이런 경우 차량 내에서 음악을 듣거나 동승자간 대화를 나눌 때 확연한 소음감소 효과를 느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체어맨이 지난해 10월부터 최초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달부터는 쌍용자동차 렉스턴 앞창에도 적용된다.


◆피부와 시력보호,자외선차단유리=자외선은 피부,눈의 각막 및 결막에 쉽게 흡수된다.


과다하게 노출될 경우 각막염이나 피부질환 등을 유발한다.


또 차량의 내부 인테리어를 탈색시키거나 변색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동차용 자외선차단유리(UV Filter Glass)는 피부에 민감한 일본 여성들의 요구를 반영해 일본장에서 처음 출현했다.


도요타를 선두 업체로 그 사용이 점차 일반화되는 추세다.


현재 자외선차단유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도요타자동차가 유일하게 자체적인 규격을 제정,자외선투과율을 10%미만으로 하고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적용 차량이 없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