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8월중 경제지표는, 한국경제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나쁜 상태일 수 있으며 앞으로 훨씬 더 힘든 시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증거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유력경제일간지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지(AWSJ)가 분석기사로 보도했다. 저널지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정부 관계자들의 낙관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일자리 감소와 기업부도 증가, 시들해지는 창업열기 등 경기둔화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박종규 거시금융팀장은 "경제상황이 97∼9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는 낫지만, 기업들과 근로자들은 그 때보다 더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비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국내소비 둔화가 유례 없이 오래 지속되고 있는 데에 매우 낙담하고 있다고 박팀장은 덧붙였다. 8월 (농한기와 하계방학 등 계절에 따른 요인을 감안한)계절조정 실업률이 9개월래 최고치인 3.6%로 유지됐으며, 취업자수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계절조정 전 실업률 역시 5개월래 최고치인 3.5%에 머물렀음. 고용시장은 빠른 시일내 개선되긴 힘들어 보인다. 8대 도시의 신설기업수가 8월에 2,336개로 6월(2,696개), 7월(2,688개)보다 감소했으며, 부도업체수는 7월의 348개에서 8월 371개로 증가했다. 8월중 무역흑자가 유가상승으로 인한 수입급증과 對中 수출 둔화로 17억6천만달러(7월 26억5천만달러)로 급격히 감소했다. 암울한 통계자료에도 불구하고 이헌재 부총리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5%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은, 한국경제가 이 정도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 점점 더 의구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국이 올해 6%, 내년에 6.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던 골드만삭스는 16일, 올해 4.8%, 내년 4%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피치社는,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약 5%에서 4% 미만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