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기초단체장이 제23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양화부문에서 특선에 뽑혀 눈길을 끈다. 광주 북구청의 김재균 청장(52)은 전남 화순군 운주사의 천불천탑(千佛千塔)에 서려 있는 민중적 서정성을 부조질감의 회화기법으로 그려낸 '축원(祝願)'을 출품,특선의 영광을 안았다. 김 청장은 "행정도 미술이나 문학 못지않은 섬세한 사고를 요구하는 것 같다"며 "문화 북구를 표방하는 구정과 문화도시 만들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광주 시책에 걸맞은 행정가로서 본분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상부문에서는 서양화가 정종기씨(44)가 출품한 '그들만의 언어'가 대상을 차지했다. 한국미술협회 심사위원단은 20일 대상 선정과 관련,"두 사람이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세밀하면서도 화면 구성이 뛰어났다"고 평했다. 우수상은 권영주의 '향기'(한국화),이동철의 '시간속으로 공룡을 찾아서'(양화),함영훈의 'GROOVE FACE'(판화),임태봉의 '천하여장군'(조각),김용대의 '라이프 라인'(수채화)에 각각 돌아갔다. 이번 미술대전 구상부문 입상작들은 24일부터 10월1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