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중소기업들의 운용자금 가운데 은행 등 외부에서 조달하는 외부자금의 비중이 상반기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내수부문에서 뚜렷한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판매부진이 계속되고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등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필요자금을 충당하려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 소속 기은경제연구소가 9백76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 업체의 올 하반기 전체 운용자금에서 외부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분기 대비 1.7%포인트 줄어든 9.6%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예상되는 자체조달 자금비중은 같은 폭 늘어나 90.4%를 기록했다. 특히 외부자금 가운데 은행권 조달 자금비중은 2.3%포인트 빠진 전체의 8.1%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우량 중소기업은 신규투자를 자제하고 있으며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은 은행들의 대출심사 강화로 은행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