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5억원 이상 거액 예금의 계좌수가 작년 말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은행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예금액이 5억원 이상인 저축성 예금 계좌는 6만6천개로 작년 말보다 2.2% 줄었다. 그러나 이들 계좌의 총 예금액은 1백79조9천9백9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6조1천2백10억원(3.5%) 증가했다. 5억원 이상 계좌수가 감소한 것은 한은이 거액예금 계좌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기업자유예금이 투신사의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빠져나가면서 계좌수가 줄어들었지만 자금사정이 좋은 일부 대기업들이 50억원 이상의 초거액을 정기예금 등에 운용함에 따라 총 예금액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수신 잔액은 7백74조4천6백8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2조9천4백80억원(1.7%) 증가했다. 은행수신 계좌수는 1억7천1백61만개로 상반기 중 1백35만개(0.8%) 감소했다. 이는 휴면예금 찾아주기 운동과 은행권의 장기미사용 계좌 정리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