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SK네트웍스 채권단에 처분 위임된 최태원 SK㈜ 회장 보유의 와이더덴닷컴 주식을 그룹 계열사와는 무관한 국내외 투자가들에 판다고 20일 밝혔다. 매각 규모는 최 회장이 보유한 5백60만주 중 3백만주(주당 6달러) 내외로 현재 매각 협상이 성사 단계에 이르렀다고 SK 측은 덧붙였다. 채권단도 담보물건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매각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현재 거래 상대방과 협상 중"이라며 매각대상 업체명은 밝히지 않았다. 무선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인 와이더덴닷컴은 최태원 회장이 46.95%의 지분을 소유한 비상장회사다. 지난해 초 SK글로벌 사태 이후 최 회장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보유지분 전부를 채권단에 담보로 맡겼다. 하지만 지난 7월 채권단이 이 회사의 주식을 SK텔레콤에 판 뒤 이 자금으로 SK㈜의 주식을 사려다 시장의 반발로 무산되면서 그룹의 투명성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매각에 대해 그룹 주변에서는 "최 회장이 23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기업설명회(IR) 행사를 앞두고 해외 투자자들을 겨냥한 사전정지 차원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