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전기ㆍ컴퓨터공학부 설승기 교수(47)가 일본 기업으로 부터 지난 7년동안 매년 1억원대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어 화제다. 일본에서 기업이 국내외 교수에게 한해에 1억원대의 연구비를 주는 사례는 아주 드물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설 교수는 일본 규슈에 있는 전기분야 전문회사인 '야스카와'와 지난 98년 8월께 3년간 계약을 맺고 한해 8백만엔(1억원 상당)을 연구비로 지원받기로 했다. 재료비와 출장비 등은 별도였다. 야스카와는 설 교수의 '전동기 제어' 연구가 회사에 이익이 될 것으로 판단,1997년 11월께 부장 과장 등 5명을 서울대 실험실로 파견했다. 당시에는 관심분야가 다르다고 판단,대응을 하지 않았으나 넉달 뒤 열린 규슈 세미나에서 설 교수의 연구성과가 진전을 보이자 계약을 맺었다. 2002년에는 야스카와의 자회사인 '야스카와지멘스'와 선박용 크레인 연구를 위해 2년 계약을 맺고 연구비 1억원을 지원받았다. 야스카와지멘스는 2억원을 들여 연구용 크레인을 서울대에 설치해주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크레인관련 에너지효율개선 연구를 위한 계약을 맺었으며 야스카와로부터 연구소를 맡아달라고 요청받았다. 10월에는 가스열병합에 관한 연구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야스카와가 이처럼 설 교수를 지원하고 있는 것은 투자 성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