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요금을 제때 내지 못해 사용이 중지됐거나 '정보통신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가입자가 가장 많은 이동통신 업체는 KTF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통신요금 연체금액이 유선과 무선을 더해 지난 6월 말 현재 8천9백93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정보통신부가 한나라당 김석준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휴대폰 이용요금을 2개월 이상 연체해 사용정지를 당한 건수는 지난해 말 현재 1백62만건(이하 누적집계치)에 달했다. 특히 요금을 4∼5개월 이상 장기 연체해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가 관리하는 신용정보망에 '정보통신 신용불량'으로 등록된 건수도 1백67만건(중복 등록 포함)이나 됐다. 이는 2002년 말 57만3천건의 3배 가까운 수치다. 정보통신 신용불량자는 금융 신용불량자와는 다른 것으로 이동통신 서비스의 신규 가입만 제한되며 통신 서비스 업체별로 중복 등록될 수 있다. 휴대폰 신용불량 건수는 KTF(KT 재판매 포함)가 91만건(전체의 55%)으로 가장 많았다. SK텔레콤은 40만건,LG텔레콤은 35만건이었다. KTF 가입자의 신용불량 건수가 많은 것은 KTF가 지난해 무리하게 가입자를 늘린 데다 KT를 통해 가입자를 모집한 무선 재판매의 경우 가개통을 해놓고 요금을 내지 않는 허수 가입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휴대폰 요금 연체건수(2개월 이상)는 2002년 2백44만건에서 작년 말 1백86만건으로 줄었다가 다시 증가,지난 6월 말 현재 3백2만건에 달했다. 연체금액도 작년 말 3천76억원에서 6월 말에는 5천1백7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용불량과 요금체납 건수를 더하면 전체 휴대폰 가입자 3천3백59만명의 14%나 된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요금이 비싼 휴대폰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청소년층의 요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유선전화 요금 체납건수는 지난 6월 말 현재 4백86만6천건,연체금액은 3천8백86억원에 달했다. 2002년 말의 2백82만7천건,1천9백32억원에 비하면 1년6개월 사이에 건수로는 72%,금액으로는 2배로 증가한 셈이다. 유선전화 요금을 4개월 이상 연체해 가입해지 조치를 당한 정보통신 신용불량자 수도 2002년 말 23만9천명에서 2003년 말 99만5천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 6월 말에는 1백38만2천명에 달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