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양상선 임직원 실사거부.."채권단 매각차익 우리에게도 분배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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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양상선 임직원들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상대로 성과보상을 요구하며 우선협상대상자의 최종 실사를 거부,이 회사의 매각 작업이 막판 난항을 겪고 있다.
범양상선 임직원들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가매각에 따른 향후 경영상의 부담을 덜기 위해 매각주주들의 잔여지분 33% 가운데 일정지분을 우리사주조합에 무상 출연하거나 잔여지분 전량을 액면가에 팔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요구를 채권단이 거부함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TX컨소시엄의 자료제출요규 등 최종 실사작업에 협조하지 않기로 했다고 범양상선 임직원들은 밝혔다.
범양상선 임직원들은 "회사 주식의 99.64%를 가진 채권은행 주주들이 67%의 지분을 주당 2만2천5백원에 파는 계약을 STX와 체결했다"며 "채권단은 출자전환 형태로 투자했던 2천3백억원의 원금전액을 30개월만에 회수하고도 2천2백69억원의 막대한 매각차익을 누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막대한 차익을 안겨주는 흑자 인수합병(M&A)인 만큼 지난 17년간 고생해온 범양상선 임직원들의 성과보상 요구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범양상선 임직원들은 잔여지분의 최소 10% 이상을 향후 구성 될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출연할 것을 채권단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인수 금액은 회사의 내재가치를 감안해 우선협상자가 제시한 적정가격이라며 범양상선 임직원들의 요구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범양상선 임직원들의 노고는 인정하지만 임직원들이 주주의 지분을 무상으로 내놓으라는 터무니 없는 요구"라며 "매각 일정을 다소 늦추더라도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범양상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TX컨소시엄은 지난 14일 채권은행주주들과 범양상선 지분 67%를 4천5백69억원에 사는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 15일부터 최종실사작업을 벌여왔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