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자흐스탄 석유ㆍ우라늄 개발 약정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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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중동지역에 과도하게 편중된 한국의 에너지 수입구조가 과연 바뀔 것인가.
20일 아스타나에서 체결된 카자흐스탄과 에너지 분야 3건의 약정이 차질없이 실현된다면 석유 가스 우라늄 등 주요 에너지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의 에너지 장기전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들은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한국을 세차례 방문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답방,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라며 고무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으로서는 세계적인 에너지 보고로 등장하는 카스피해 연안에 첫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석유공사가 주도하는 국내 에너지 5사의 컨소시엄이 뛰어드는 카스피해 유전의 추정 매장량(지분)은 4억5천만∼6억5천만배럴에 달하고,이와 별도로 석유공사가 참여키로 한 카자흐스탄 남서부의 탕게 육상개발광구에서도 한국측 추정지분이 석유 2억배럴,가스 1조입방피트에 달해 규모면에서도 크다.
한국의 연간 석유수입량은 8억배럴.
석유공사 김진석 해외개발본부장은 "육상광구인 탕게는 2년 이내에 생산에 들어갈 수 있고,카스피해 해상 광구는 탐사에 3∼5년 이후 개발에 추가로 최소 3∼4년이 걸려 생산에는 6∼10년쯤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은 우선 협상권을 부여받는 양해각서(MOU)나 사업자 선정을 위한 의정서(프로토콜) 체결이어서 최종 단계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더구나 카자흐스탄은 탐사권과 생산권이 다르고 세제도 복잡해 최종적으로 생산에 들어가기까지는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중간과정이 순조롭게 매듭되면 시추는 25∼40년가량 될 것이라고 김 본부장은 설명했다.
탕게 유전은 한국측 지분이 69%로 사실상 정해졌으나 카스피해 해상광구는 지분협상이 진행중이다.
광진공의 우라늄 광산 공동개발 양해각서 체결도 우라늄 소요량(연간 4천t)의 1백%를 수입하는 취약한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09년쯤 공동생산에 들어간다는 것이 양측의 목표.이렇게 되면 30년간 매년 1천t이 생산되고 이중 5백t이 국내로 들어와 국내 핵원료 수요의 10%이상을 카자흐스탄에서 국내 기업이 생산하게 된다.
우라늄광 공동개발과 지질자원분야 연구소간 기술협력은 한국의 선진적인 원자력발전 활용기술을 최대한 이전시켜 달라는 카자흐스탄측의 강한 요청에 따라 맞교환된 결과로 분석된다.
카자흐스탄은 카스피해 연안을 중심으로 원유 잠재매장량 9백20억배럴로 세계 7위,우라늄 세계 1위 수준으로 자원 강국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르쿠츠크를 포함한 동시베리아 가스를 연해주를 거쳐 한국으로 공급하는 방안 △시베리아 유전개발 및 송유관사업 △광물자원 공동조사 및 개발참여 등 자원협력 방안을 중점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아스타나=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