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대만 업체들이 주도해온 LCD 산업에 중국이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중국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비오이(BOE)테크놀로지그룹의 한국 자회사인 비오이하이디스는 20일 비오이그룹이 베이징의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에서 5세대 LCD 라인 장비반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총 12억5천만달러가 투자돼 건설된 비오이그룹의 5세대 라인은 내년 1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 연간 8백만장 이상의 LCD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비오이하이디스는 "5세대 라인이 정상가동되면 비오이그룹은 세계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5%가량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5세대 LCD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LG필립스LCD를 비롯해 대만의 AUO 치메이 한스타 퀀타 등이다. 일본 샤프는 6세대 LCD 라인을 올 초부터 가동했고 LG필립스LCD는 6세대를 올 하반기에,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에 7세대를 가동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에는 LCD 패널 생산라인이 없다. 중국 업체 SVA와 일본 NEC의 합작법인 SVA-NEC가 중국에 5세대 LCD 라인을 건설하고 있을 뿐이다. 비오이그룹은 5세대 라인 외에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에 2개 라인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LCD업계 관계자는 "비오이그룹의 5세대 라인이 당장 LCD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중국이 한국 및 일본 업체들과의 합작을 통해 중국에 LCD 공장을 짓는 전략을 구사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오이그룹은 지난해 초 하이닉스반도체의 LCD 사업부(경기도 이천의 3개 LCD 생산라인)를 인수,자회사 비오이하이디스를 세웠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