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1일자) 후진타오 시대의 개막과 한ㆍ중경협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장쩌민 중국 군사위 주석이 사임하고 그 자리를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승계함으로써 중국은 명실상부한 후진타오 시대를 열게 됐다.
보다 젊어진 4세대 테크노크라트 지도부의 전면 부상이라고 볼 수 있는 중국의 이같은 권력구조 변화는 앞으로 한·중관계나 한반도 정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우리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음을 볼때 그렇다. 중국은 이미 미국을 제치고 우리의 가장 큰 교역 파트너이자 최대 투자국으로 우리 경제의 핵심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물론 권력구도 재편에 따른 어느 정도의 변화가 있다 하더라도 실용노선을 추구해온 중국의 기본적인 경제정책 방향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후진타오 주석이 기존의 고속성장 위주에서 분배를 감안한 균형성장을 중시하는 정책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음을 생각하면 긴축을 강화하는 등 상당한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 경우 우리의 대중국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보다 유연한 대응전략 마련이 필요한 대목이다.
우려되는 갈등요인도 없지않다.고구려사 왜곡 등 동북공정에서 보듯 중국의 패권주의가 표면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마찰이 야기됨으로써 만에 하나 한·중간 우호적 협력관계가 손상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북한의 대외개방이나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다는 점에서도 적극적인 자세로 동북아 안정에 앞장서야 하는 것이 후진타오 주석이 풀어나가야 할 핵심과제이다.
따라서 정부도 중국의 권력구도 재편에 따른 정책변수를 어느 때보다 예의주시해 이런 변화가 가져올 국제정세 및 경제전반의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외교정책 기조와 경협전략을 새로 다듬어나갈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보다 원만한 양국관계의 발전과 경협 증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