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선방안(시안) 중 특수목적고와 관련된 사항은 시안대로 미리 확정됐다. 이는 10월말 시작되는 특목고 입시를 앞두고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막기 위한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일 "고교등급제 논란 등으로 당초 23일께 예정됐던 2008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을 10월초로 연기하되 특목고와 관련된 내용은 이미 시안 그대로 확정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달 개선시안에서 특목고 정상화와 관련,△특목고는 설립목적에 맞는 전문교과만을 운영하고 △대학에서 외국어 및 과학계열 동일계 특별전형을 도입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고교등급제' 적용 의혹을 받고 있는 연세대 등 6개 사립대에 대한 실태조사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9시께 '3인 1조'로 대학을 찾은 교육부 조사단은 곧장 입학처로 향해 3일간의 조사에 들어갔다. 백윤수 연세대 입학처장은 "이왕 (조사단이) 오기로 한 만큼 철저히 준비를 했다"며 "교육부가 조사를 하더라도 이전에 밝힌 내용과 별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강력한 행·재정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33개 대학 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임원 확대간담회를 열고 "고교등급제는 실시돼선 안되며 향후 대학교육 개선방안에 대해 교육부와 긴밀히 공동 협의하겠다"는 발표문을 내놓았다. 이날 회의에는 안병영 교육부총리와 전국 대학 총장 33명이 참석했다. 교육부의 실태조사를 받고 있는 6개 대학 총장 중에선 고려대 어윤대 총장만이 불참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