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왕관 하이스틸 동부정밀화학 등 배당수익률이 은행 금리의 배 이상으로 예상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은 낮은 고배당·저PER 종목들이 속속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20일 거래소시장에서 병뚜껑 제조업체인 삼화왕관은 1.69% 상승한 9천6백50원에 마감됐다. 장중 9천7백원까지 올라 1년(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회사는 작년 주당순이익(EPS)과 배당금이 각각 3천6백62원과 7백50원으로 PER는 2.6배,배당수익률은 7.7% 수준이다. 농약제조업체로 지명도는 높지 않지만 고배당·저PER주로 분류되는 동부정밀도 이날 4.59% 급등한 8천2백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8천2백90원까지 급등해 1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동부정밀은 작년 기준으로 PER가 1.8배에 불과하며 배당수익률은 6%에 달한다. 작년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1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동부건설 역시 이날 4.12% 뛰어오르며 올들어 가장 높은 7천80원을 나타냈다. 강관을 제조하는 중소형 철강주인 하이스틸도 장중에 1년 신고가인 1만1천4백원까지 올랐다. 이들은 대부분 작년 3월 이후 대세상승기 동안 주가가 꿈쩍도 하지 않았고 올 4월 말 이후 급락장에서도 거의 떨어지지 않았을 만큼 외면받아왔던 종목이다. 하지만 지난 7월 중순 이후 반등장에서 고배당·저PER주로 재평가되며 급등세를 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배당·저PER주의 강세는 자회사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관련주와 토지 등 보유 자산이 많은 '자산주'들이 저평가주로 동반 상승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배당을 주는 연말로 다가가고 있는 만큼 이들 종목에 투자할 경우 큰 리스크 부담 없이 은행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