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공식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는 21일 오후(한국시간 21일 밤) 시내 푸슈킨 박물관에서 열린 `톨스토이 기념 야스나야 폴랴나 문학상'(톨스토이 문학상) 시상식과 독립유공자 후손 접견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내조외교'에 주력했다. 권 여사는 특히 톨스토이 문학상 시상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톨스토이의 휴머니즘과 평화사상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면서 "지금도 노 대통령은 제게 `러시아 문학의 찬미자'라고 하곤 하는데 사실이 그렇다"고 말했다. 평소 문학서적 등 독서를 많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권 여사는 "노 대통령과저도 젊었을 때, 러시아 문학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해 눈길을 끌었다. 권 여사는 "저는 러시아가 처음이지만 왠지 낯설지가 않은데 이는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푸슈킨을 통해서 우리에게 너무도 친근한 나라이기 때문"이라며 "최근 톨스토이의 단편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고 국내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톨스토이 기념 야스나야 폴라냐 문학상'은 러시아의 톨스토이 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삼성전자가 후원하는 문학상으로서 올해로 2회째를 맞고 있다. 이에 앞서 권 여사는 숙소인 크렘린궁 영빈관에서 최 발렌틴 재러 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 등 독립유공자 후손 10명을 접견하고 "오늘날 한국의 발전은 여러분선친들께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덕분"이라며 사의를 표시했다. 특히 권 여사는 "러시아 등지에서 활동한 애국지사와 선열들에 대한 역사 재조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접견에는 최재형 선생의 손자인 최 발렌틴 외에 허 위의 손자, 손녀이자이상룡(이하 존칭 생략)의 외손자, 외손녀인 허 프로코피와 허 클라라, 허 위의 손부 최선옥, 이범진의 외증손녀 류드밀라 예피모바가 참석했다. 또 이동휘의 외증손녀 장 타치아나, 김경천의 손녀 김 갈리나, 최계립의 아들최 다닐라, 김백추의 손녀 김 에밀리야, 강상진의 아들 강허종이 함께 했다. 권 여사는 오전에는 트레차코프 미술관과 크렘린궁을 각각 관람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기자 cbr@yna.co.kr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