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국고채 금리가 콜금리 수준으로 하락했다. 21일 채권시장에서 지표채권인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연 3.52%를 기록,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국고채 수익률은 엿새째 하락하며 한국은행의 콜금리 목표치(연 3.50%)와 격차를 불과 0.02%포인트까지 좁혔다. 특히 금융회사간 초단기 대출금리인 콜금리가 이달 들어 연 3.51∼3.53%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3년짜리 시장금리(국고채 수익률)가 하루짜리 콜금리보다 낮아지는 기현상도 예상되고 있다. 시장금리가 콜금리보다 낮아진 것은 2001년 2월과 작년 6월 두 차례 있었다. 과거 두 차례 금리 역전은 모두 콜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번에도 시장에선 다음달 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추가 인하를 확신하고 있어 그 이전에 금리역전 가능성이 있다. 시중은행 채권딜러는 "정부 당국자들의 금리인하 시사 발언과 추석연휴를 앞둔 캐리 수요(이자수익을 겨냥해 채권을 보유하려는 수요)가 국고채 베팅세력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콜금리 수준까지 내려가자 장기채권으로 수요가 몰려 국고채 장기물은 수익률 하락 폭이 더 컸다. 5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0.05%포인트 내린 연 3.66%,10년물은 0.06%포인트 떨어진 연 4.05%까지 내려갔다. 회사채(3년물)도 0.02%포인트 하락한 연 4.02%에 마감,3%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국고채 장기물은 추가하락의 여지가 있는 데다 단기간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