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0:39
수정2006.04.02 10:42
한·러 기업 협력이 빠른 속도로 본격화되고 있다.
LG상사·건설 삼성물산 등은 35억달러 규모의 러시아 정유시설 건설 및 증설 프로젝트를 수주했고,현대자동차는 현지 조립 생산능력을 두배로 늘리기로 했다.
국내 기업들의 발빠른 러시아 진출은 앞으로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러시아 경제가 고속성장세를 타고 있는 데다 에너지 분야에 막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어 개발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러시아 정부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인프라 투자가 2백억달러 규모를 넘는 만큼 한국 기업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러시아 시장에 뛰어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러시아를 찾은 재계 총수들도 "러시아의 경제성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새삼 그 속도에 놀랐다"며 "러시아를 '제2의 중국'으로 삼아 과감하게 공략할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금병주 LG상사 사장이 이날 본계약을 체결한 프로젝트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1천km 떨어진 타타르스탄에 2005년부터 4년여간 정유설비와 석유화학 플랜트를 건설하는 공사다.
LG는 12억4천만달러 규모의 2단계 공사도 추진키로 사실상 합의했다.
정우택 삼성물산 사장이 수주한 하바로프스크 정유공장 개보수 및 증설공사가 이뤄지면 이 설비의 생산규모는 현재의 5백만t에서 6백80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은 연말께 5억달러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현지에서 베르나 EF쏘나타 등을 조립생산하고 있는 타가즈(TAGAZ)사와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의 7만5천대에서 2008년 15만대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현대차는 투싼과 엘란트라도 현지에서 조립키로 했다.
또 광업진흥공사는 사하 공화국의 유연탄 개발을 위한 광물자원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키로 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22일 시베리아지역 비정부기구 연합체인 '시베리아 어코드'와 한국의 중소기업이 시베리아 지역 시장진출에 협조키로 하는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23일에는 전기연구원이 러시아 국립광학연구원의 한국분소 유치계약을 맺는다.
모스크바=허원순·류시훈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