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에 이어 이제 호주의 아파트에까지 투자.'


호주에 지어지는 아파트의 국내 분양이 의외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호주 내 아파트의 투자자들은 대부분 현지에 유학생을 둔 학부모다.


22일 미국계 부동산업체인 콜드웰뱅커에 따르면 이 회사가 다음달 분양에 나서는 호주 브리즈번 시내의 한 아파트에 국내 투자자 12명이 이미 사전계약을 마쳤다.


한국에 배정된 총 24가구 가운데 사전마케팅을 통해 벌써 절반이 판매된 것이다.


전체 1백75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20~30평형 기준으로 29만5천∼68만5천 호주달러(한화 2억4천만∼5억5천만원)에 이른다.


최상층 펜트하우스(35층)인 70평형의 경우 분양가가 1백94만3천 호주달러(약 15억7천만원)에 달한다.


계약금 10%에 중도금은 없으며 오는 2008년 5월 입주하면서 잔금 90%를 치르는 방식이다.


분양가의 75%에 대해선 대출도 알선해준다.


분양대금 송금은 국내 투자자가 호주 현지의 HSBC은행에 자신의 계좌를 개설한 후 계약금을 보내면 은행에서 3년간 인출금지 정기예금으로 묶어놓는 식으로 이뤄진다.


입주 때 시행·시공사에 계약금과 잔금을 한꺼번에 치르게 되며,정기예금에서 발생한 이자(연 5.5% 수준)에 대해선 돌려받을 수 있다.


해외송금에 법적 제한이 있기 때문에 주로 유학생 학부모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경일 콜드웰뱅커 부사장은 "계약자들은 주로 호주에 유학생 자녀를 둔 사람이나 해외투자에 관심이 많은 강남권 거주자"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