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차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인선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 "오는 11월2일 대선에서 당선되는 차기 미국 대통령은 앨런 그린스펀 현 FRB 의장(78)의 후임자를 뽑기 위한 인선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민주·공화 양당에서 4명의 경제학자가 대표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최근 미 의회 청문회에서 오는 2006년 1월 말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대로 은퇴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현재 공화당측에서 거론되는 인물은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64)와 글렌 허바드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장(46) 등 두 명이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과거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으며,감세가 경제 성장을 자극한다고 믿는 대표적인 학자이다. 허바드 대학원장은 현 부시 행정부 초기에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부시 대통령의 감세 정책을 입안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특히 각종 주식 배당금들에 부과하는 세금을 없앨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민주당측에서는 로버트 루빈 현 씨티그룹 회장(66)과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총장(49) 중 한 명을 차기 FRB 의장감으로 고려 중이다. 루빈 회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맡았던 인물로,존 케리 후보와 친분이 매우 돈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머스 총장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부에서 루빈 재무장관을 보좌했으며 루빈의 뒤를 이어 재무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28세에 하버드대학의 최연소 종신 교수에 임명된 기록도 가지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