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진롱다헝(金融大享·금융 거물)'이 중국 4대 국유은행인 건설은행의 사외이사로 활동한다고 베이징천바오가 22일 보도했다. 중국 건설은행은 21일 정부가 1백% 지분을 갖고 있는 지배구조를 주식제인 건설은행주식유한공사로 개편하면서 일본 신생(新生)은행의 야시로 마사모토 회장(76)을 포함한 12명의 이사를 선임했다. 야시로 신임 이사는 올해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명의 비즈니스 리더' 가운데 16위에 오른 인물.그는 지난 2000년 새출발한 신생은행(옛 장기신용은행)을 맡아 지난해 6억달러의 순익을 내는 은행으로 바꿔 놓았다. 천바오는 중량급 인물이 건설은행에 가세함으로써 해외증시 상장 추진에 유리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건설은행의 일본인 금융거물 영입은 금융 개혁의 일환이다. 앞서 국유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지배구조를 주식제로 바꾼 중국은행도 사외이사로 홍콩의 전 증권감독관리위 주석인 량딩방을 선임했다. 기존의 주식제 상업은행인 교통은행도 홍콩의 전 재정사(司) 사장인 량진송을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등 중국 금융계에 해외인사 영입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한편 중국은 4대 국유 상업은행을 주식제 상업은행으로 바꾼다는 계획 아래 우선 지난해 말 중국은행과 건설은행에 각각 2백25억달러를 지원하는 등 금융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