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여파로 서울 도심(종로·중구)과 여의도 강남 등지에 몰려 있던 사무실들이 외곽지역 및 분당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여의도 지역의 사무실이 대거 이전에 나서고 있다. 반면 성남시 분당신도시에는 사무실이 몰려들고 있다. 22일 자산관리회사인 신영에셋이 연면적 2천평 이상 또는 10층 이상의 서울·분당 소재 8백85개 오피스빌딩의 3·4분기 공실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임대료가 비싼 3대 인기 오피스권역(도심 여의도 강남)의 오피스 공실률은 2·4분기보다 높아졌다. 이에 반해 분당과 서울 기타지역 등 임대료가 싼 지역의 공실률은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여의도의 공실률은 2·4분기보다 0.8%포인트 상승한 5.5%를 기록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당사 이전,해외기관투자가의 고임대가 전략에 따른 임대료 인상 등이 공실률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도심의 공실률도 0.1%포인트 늘어 3.7%에 달했다. 강남의 공실률은 이전 분기와 같은 2.6%였다. 이에 반해 분당의 공실률은 2.0%포인트나 감소해 3.7%로 떨어졌다. 강남지역의 비싼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거나 사무실을 확장하려는 기업들이 분당으로 이동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기타권역의 공실률도 0.9%포인트 하락한 3.2%를 기록했다. 임대료의 경우도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아 전세비중이 높아지는 대신 월세비중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8백85개 빌딩 전체의 평균 평당 보증금은 1.1% 상승한 49만3천원을 기록했으나 평당 월 임대료는 0.2% 하락한 4만5천원이었다. 신영에셋의 김상태 상무는 "여의도지역의 기업은 서울 서남부지역으로,강남지역의 기업은 분당지역으로 활발하게 이동하고 있다"며 "경기여건을 감안할 때 4·4분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