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철도차량업체인 로템이 국내철도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베를린 국제 철도박람회에 참가했다. 로템은 21∼2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2004 베를린 국제 철도수송기술 박람회'에 참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96년부터 격년제로 열려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는 이 박람회는 철도차량을 비롯해 철도시설,물류관리체계,버스 및 트럭 등도 전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철도수송 기술 박람회다. 프랑스 알스톰,독일 지멘스,캐나다 봄바르디에 등 1천2백개의 철도 관련 업체 및 기관이 참가하고 공식 관람 인원만 4만명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되는 이번 전시회에 국내 철도차량 업체가 참가하기는 처음이다. 로템에선 정학진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진과 국내철도산업 관계자 등 3백여명이 전시회에 직접 참가했으며 실내외 공간에 자기부상열차,유럽형 전동차,홍콩전동차를 비롯해 경전철,각종 전장품,신호설비 등을 전시했다. 로템 관계자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던 국내 철도차량사업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세계 박람회에 나섰다"며 "이번 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세계철도차량시장을 놓고 글로벌 업체들과 본격 경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템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그동안 연구개발해 온 고속철도,자기부상열차 등 신교통 시스템을 소개하는 한편 주력 제품인 전동차의 해외시장 수주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