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인사제도 혁신] 과장 월급이 부장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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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연공서열 중심의 수직적 인사제도를 전면 쇄신,낮은 직급의 직원이라도 역량이 뛰어나고 성과가 높으면 상급 직원보다 보수를 더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신(新)인사제도'를 도입한다.
평가에 따라 직급 연한에 구애받지 않고 승진할 수도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5∼6단계에 이르는 직급체계를 4단계로 축소 개편하고 성과평가 기준을 세분화해 능력에 따라 기본급과 인센티브를 결정하는 보상체계를 도입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제도는 내년부터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전 계열사에 적용된다.
이 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타워스페린으로부터 현행 제도와 종업원 의식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으며 올해말까지 2차 컨설팅을 거친 뒤 새 제도를 확정키로 했다.
내년부터 도입될 신인사제도의 핵심은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에 이르는 직급체계를 G4→G3→G2→G1으로 바꾸는 것.사원과 대리는 G4 또는 G3로,과장과 차장은 G2,부장은 G1으로 분류된다.
과장 또는 차장이더라도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부장급이 맡는 팀장 역할을 하면 G1이 될 수도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인사평가에서만 새로운 직급체계를 사용하고 한국적 정서를 고려해 사원∼부장의 기존 호칭은 유지키로 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직급체계가 바뀌면 직급이 낮은 직원이라도 역량과 성과를 인정받으면 상위 직급으로 올라가는 역전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직급체계 개편과 함께 성과평가와 보상체계도 전면 손질돼 동일직급 내에서도 기본급과 인센티브 차이가 확대된다.
특히 직급이 낮더라도 상위 직급자보다 기본급을 더 받을 수 있도록 보상체계를 설계할 계획이다.
현행 인사제도에선 동일 계열사의 동일 직급이면 기본급 차이는 호봉 차이에 불과하지만 직급체계가 G4∼G1으로 개편되면 직급별로 받을 수 있는 기본급 상·하한선이 마련돼 능력에 따라 기본급 차이가 더욱 벌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