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구 대표가 CJ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것은 2002년말.스타벅스 코리아 사장을 그만두고 잠시 쉬고 있을 때다. 당시 그는 '퇴임후 1년동안 동종업계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스타벅스 측의 내규에 따라 바로 CJ로 옮기지 못했다. 그런데도 CJ측은 1년치 연봉(2억4천만원)을 일시불로 지급했으며 놀랍게도 그는 전액을 사회단체에 기부했다. 그는 지금까지 다국적 기업을 옮겨다니며 50억원이 넘는 돈을 받았지만 모은 재산은 많지 않다. 아직 경기도 분당에서 전세생활을 하고 있다. 판공비에도 거의 손을 대지 않는다. 한달에 3백만원이 넘게 드는 활동비도 자비로 부담하고 있다. 정 대표는 "돈보다 중요한 것이 성취감"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브랜드의 컨셉트와 타깃을 설정해 놓고 열정을 가진 젊은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삶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한다. "제겐 기존 비즈니스를 유지하고 확장하는 일보다 새로운 일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훨씬 수월했습니다. 하나의 목표에 모든 구성원들을 단결시킬 수 있으니까요." 그는 자신이 성공시킨 브랜드 업체들이 혹시 초기 성공에 도취돼 안일함에 빠져들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하고 있다. 모 회사를 그만둘 때 "일부 해이해진 젊은 직원들에게 자극을 주기위해 그랬다"고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