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노기태 상근부회장이 전격 사퇴해 부산상의가 사실상 집행부 공백상태에 빠졌다. 노 부회장은 22일 "일련의 상의 사건들은 지역 상공인과 부산 시민을 실망시켰고,상의에 거는 기대를 저버린 결과를 가져왔다"며 "파행적인 상의 운영에 대한 실망과 조속한 상의 정상화에 대한 한계를 절감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노 부회장이 취임 10개월 만에 사퇴함으로써 7개월 만에 조기 사퇴한 전진 전(前) 상근부회장에 이어 부산상의 상근부회장들이 잇달아 중도하차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노 부회장의 사퇴로 상의의 정상적인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벌금 4억원을 선고받은 부산상의 김성철 회장은 상의 노조와 시민단체,부산시의 사퇴권고에도 불구하고 회장직만 고수한 채 공식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일부터 부산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ITU(국제전기통신연합) 텔레콤아시아2004'에 지역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는데도 정작 업계 대표격인 김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또 지난 7월 자랑스러운 상공인상의 대상자를 선정해 놓고도 회장이 공식적인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는 바람에 시상식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 한 상공인은 "지역 상공계가 회장 한 사람의 문제로 6개월이 넘도록 제 역할을 못하고 파행운영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지역 경제회복 등 산적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사태가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