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난해 '평화수준'은 세계 43위로 전년도에 비해 11단계 상승한 것으로 평가됐다. 사단법인 세계평화포럼(이사장 김진현)이 22일 발표한 '세계평화지수 2004'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세계평화지수는 71.0으로 전년도의 66.8보다 높아졌다. 부문별로는 정치분야가 41위,사회·경제분야가 29위를 기록했으나 군사·외교분야는 1백22위에 머물렀다. 평화지수는 세계평화포럼이 2001년부터 정치,군사·외교,사회·경제 등 3개 분야의 자료를 바탕으로 세계 1백40개국의 평화 수준을 측정한 것으로 사회·경제지표 자료가 부족한 나라가 많아 종합순위는 이들 자료를 모두 갖춘 76개국을 대상으로 매겨지고 있다. 종합 평화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스웨덴(89.6)으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최하위는 파키스탄(43.1)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화수준이 높은 나라로는 스웨덴에 이어 덴마크 캐나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등이 2∼5위를 차지했다. 주요국 가운데 독일이 6위,일본 10위,프랑스 17위,영국 41위,미국 51위,중국 57위,러시아가 66위를 각각 기록했다.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은 "2004년 세계평화지수는 이라크 전쟁,각종 테러,북핵위기 등으로 인해 2003년의 72.7에서 71.8로 더 내려갔다"며 "최근 3년간 세계적인 평화여건이 악화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세계평화지수는 국내에서 세계를 향해 공표하는 유일한 평가지수"라며 "각국은 평화지수를 거울 삼아 세계평화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자성하고 스스로 평화를 가꿔나가기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