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로 인한 사망자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교통사고 간질환 등을 제치고 사망원인 5위에 올랐다. 사망원인 1위인 암 가운데는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이 늘어난 반면 위암 간암 자궁암 등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24명으로 전년(19.1명)보다 4.9명 늘었다. 이는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83년 이후 최대며 10년 전인 93년(10.6명)에 비해서는 2.3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지난 97년 14.1명이던 '자살로 인한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은 외환위기로 경제가 어려워진 98년 19.9명으로 급증한 뒤 점차 하향 추세를 보이다 2002년 이후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내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각국의 연령구조를 감안해 OECD가 올해 발표한 '연령표준화 사망률'(2002년 기준)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18.7명으로 헝가리(23.2명) 일본(19.1명) 핀란드(18.8명)에 이어 4번째였다. 작년에는 이 같은 사망률이 한국의 경우 23.2명으로 크게 늘어 순위가 좀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밖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이 가장 많은 연령층은 40대로 지난해 2천2백57명에 달했고,상대적으로 질병에 의한 사망자가 적은 20대,30대에서는 자살이 사망원인 1위를 기록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