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동아건설이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될 전망이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신한·우리은행 등 동아건설 주요 채권단은 최근 자신들이 갖고 있는 동아건설 파산채권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마련,서면결의를 진행 중이다. 서면결의 시한은 23일이며 이후엔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과 간사은행인 외환은행 주도로 매각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동아건설 인수를 희망해온 월드스타컨소시엄 외에도 다수의 투자자들이 투자의향을 내비치고 있어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매각 대상 채권 규모는 전체 파산채권(4조1천억원)의 최대 80%로 예상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동아건설 채권의 매수 희망자들은 크게 두가지 부류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우선 전체 채권의 3분의 2 이상을 매집,법정관리로 전환한 후 동아건설 이름으로 리비아 대수로 공사나 중국 남수북조 공사에 뛰어들려는 그룹이다. 또 다른 부류는 동아건설의 자회사였던 대한통운을 노리는 세력이다. 한 관계자는 "동아건설 채권 중에는 대한통운이 보증을 선 8천억원가량이 있다"며 "이들 채권은 향후 대한통운 주식으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이를 매집하면 대한통운에 대한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