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십시오.곧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은 연초 이런 말을 했다. 지난 98년부터 올해 4월까지 강도 높게 추진한 5조원 규모의 구조조정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게 될 것이란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그의 말대로 지난 3월 실시된 합동IR 이후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주가는 줄곧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의 경우 연초 2천6백원대였던 주가가 최근엔 1만원대로 4배나 올랐다. 금호석유화학의 주가도 연초에 비하면 2배다. 주가 급등에 더해 최근엔 98년 이후 처음으로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각각 BB+에서 BBB-로 상향조정되는 경사도 맞았다. 두 회사의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B+에서 A3-로 각각 개선됐다. 물류 관광레저 분야로 사업확대를 추진 중인 금호아시아나로선 자금을 더 좋은 조건에 조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이런 이유에선지 요즘 서울 신문로1가 금호아시아나 사옥의 분위기는 더 없이 좋다. 특히 구조조정을 주도한 전략경영본부 직원들 중에는 "요즘처럼 일할 맛 날 때가 없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상반기 2천8백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흑자로 전환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다음달 올 들어 두번째 그룹합동IR를 실시한다. 이번에도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 등 계열사 사장들이 총출동,회사 현황을 직접 브리핑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구조조정의 효과가 실적과 주가,신용등급 등 다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룹의 중장기 세부 전략에 대한 컨설팅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격적인 경영에 다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